이건 쿨한건지 관심없는 건지...
몇 달 전에 받은 지인의 청첩장이 방안에 굴러다닌다. 누구의 것인지 펼쳐봤더니 미스테리한 일이 벌어졌다. 지인의 성과 부친의 성이 서로 다른 것이다. 간혹 이름만 기억하고 성은 잊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그녀석의 성을 잘못 알고 있었나 싶었지만 어쩐지 입에서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한번은 그 녀석의 축의금을 대신 내 주기도 했는데, 그렇다면 방명록도 잘못 적었다는 건데...그래서 확인차 오랜만에 싸이에 들어가서 그 녀석의 이름을 확인했더니 내가 알고 있는 성이 맞았다. 정황을 미루어 보면 부모님이 재혼을 하신것이다. 아차싶었다. 조심스럽게 다른 지인들에게 그 녀석에 대해 물었더니 오히려 내게 놀라는 눈치였다. 다 알고 있는 일을 혼자만 모르고 있던 것이다. 알고 지낸지가 몇 년 인데...

지인의 결혼식에 다른 지인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 하니 부조를 대신 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제도 아내가 응급실에 가게 되어 결혼식에 참석 못 하는 지인의 부조를 대신 해 주었다. 그런데 그 녀석의 사정을 이곳 저곳에 옮기다 보니 그 녀석의 와이프가 왜 응급실에 가게 되었는지 이유를 안 물어봤더라. 그러고보면 오래전 지인의 부친상을 접했을 때도 아무것도 안 물어 봤다. 조부모도 아니고 20대의 젊은 지인의 부친상이면 적어도 지병이 있었는지 정도는 물어 볼 수 있었을 텐데...
글쎄, 남의 안 좋은 일을 자세하게 캐묻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라고 볼 순 없지만 한편으론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이 나이를 먹고도 이런게 아직도 헷갈리면 어쩌란 건지...

요즘엔 결혼식이 거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듯 하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결혼식이 6개 잡혔다. 다음달에도 예고된 것만 2개. 사무적인 관계의 지인들ㅡ이런 경우는 굳이 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ㅡ을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이제 주말엔 한 끼 이상은 꼭 뷔페로 떼우는 수준이다. 원래 10월이 이렇게 결혼식이 많은 달인가 싶기도 하고, 이정도면 청첩장은 시쳇말로 청구서가 되어 버린다. 힘들다.
by dummy | 2010/10/12 01:26 | [ N A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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